제181화 이별을 말할 자격
“이제 됐어. 진실이 밝혀졌으니 윤슬 너도 당당하게 돌아와 일할 수 있어.”
강주하는 단순한 성격에 이리저리 꼬아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대로 사건이 일단락이 났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허수정이 사과를 한 게 아니라 수작을 부렸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하윤슬은 강주하가 자신을 걱정하는 걸 원치 않았기에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 같이 밥 먹는 건 어때? 축하할 겸 내가 살게.”
“엄마 건강이 안 좋아져서 당분간 시간을 낼 수 없어. 일 다 끝나면 그때 만나.”
강주하는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 그럼 기다릴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예의 차리지 말고. 어차피 회사에서 할 일도 별로 없고 네가 떠난 후로 상사가 자꾸 나한테만 삐딱하게 굴어서 그만두고 싶어질 지경이야!”
“아니야... 성산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괜히 나 때문에 영향받을 필요는 없어. 진성호 씨는 좋은 사람인데 성격이 거칠 뿐이야. 그래도 능력은 있으니까 그 사람 밑에서 일하면 배울 게 많아.”
이것이 진성호가 하윤슬을 꾸짖을 때마다 그녀가 매번 참아낸 이유였다.
화가 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배우고 경험을 쌓고 싶었다. 뭐가 됐든 진성호는 투자은행 일을 오래 해왔으니까.
“쳇, 우리 오빠가 정 안 되면 학교로 데려가겠대. 괜히 이런 억울한 일 겪지 않게.”
하윤슬은 입꼬리를 올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랬다. 그녀와 강주하는 달랐다. 강주하에겐 선택지가 많고 아껴주며 미래를 위해 계획해 주는 사람도 많았기에 꼭 투자은행에서 이름을 날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강주하의 잔소리를 몇 마디 더 듣다가 전화를 끊은 하윤슬은 강태훈이 아침을 준비해 놓고 침실 문 앞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다.
훤칠하고 늘씬한 실루엣이 문 전체를 거의 가리고 있었다.
“강주하?”
“응.”
하윤슬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그를 따라 식당에 앉았다.
강태훈은 할 말이 있는 듯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가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결국 하윤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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