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하윤슬이 헤어지자고 했어?
강태훈은 차를 몰고 곧장 본사로 향했다. 김서원의 전화가 끊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 강한석에게서 연달아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어디야?”
“회사로 가는 중입니다.”
“회사 가지 말고 병원으로 와. 네 엄마 또 중환자실에 들어갔어.”
강태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
“대체 언제까지 이러실 건데요? 엄마한테 아무 일도 없는 거 아니에요?”
사실 이미 전부터 의심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병원에 있을 때 아버지가 그다지 초조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시선은 오히려 그에게 더 오래 머물러 있었다.
강태훈은 어머니가 정말로 위독했던 순간의 아버지 모습을 기억했기에 이번엔 속지 않았다.
강한석이 전화기 너머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진짜야. 빨리 와. 지금 영상 통화로 보여줄 수도 있어.”
“...”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강태훈은 결국 사실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잠깐 망설였다가 알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강한석이 중환자실 문 앞에서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아들을 본 강한석이 허둥지둥 다가왔다.
“태훈아, 네 엄마 이번엔 정말 위험해. 방금 내가 똑똑히 봤어. 숨을 못 쉬더니 그대로 기절했어.”
강한석은 평생 수많은 큰일을 겪었지만 아내가 위독한 순간만큼은 도저히 침착할 수 없었다.
업계에서 두 사람은 금실 좋은 부부로 소문이 자자했다. 하여 강태훈도 짝을 만나면 평생 함께할 거라 믿어왔다.
“이번엔 또 무슨 이유입니까?”
“...”
강한석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아들이 하윤슬을 만나러 가도록 내버려 둔 게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외국으로 돌아가세요. 거기 의료 기술이 더 나아요.”
강태훈은 더 캐묻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으면 엄마 감정이 계속 불안정해요.”
“네 엄마가 이런 건 다 너 때문이 아니야? 수정이랑 잘 지내려고만 했어도 아무 문제 없었어. 그때 내가 한발 물러서서 수정이랑 연기만 하라고 했잖아. 사적으로 뭘 하든 상관없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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