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내일 결혼식 취소해
하윤슬은 강태훈이 누구를 말하는지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아니. 그 사람한테 계속 해솔재까지 데리러 오라고 하면 화낼 거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태훈의 정서가 확연히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강태훈이 갑자기 손을 뻗었다.
하윤슬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피했다.
그는 단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렇게라도 해야만 그의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평소 결벽증이 있어 집에서는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하윤슬은 알았다. 지금의 강태훈은 분명 자신의 감정을 더는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저질러 혹시라도 그녀가 자신을 싫어할까봐... 담배로 버티고 있었다.
“강태훈, 너 막 퇴원했잖아. 담배 피우지 마.”
하윤슬은 그의 손에서 담배를 빼앗으려 손을 뻗었지만 강태훈은 그녀의 손을 피했다. 마치 그가 평소 다른 여자들한테 선을 그을 때처럼.
하지만 그는 결국 더 이상 피우지 않고 담뱃불을 껐다.
그리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가서 짐 챙겨. 미안해, 아까는... 내가 좀 심했어.”
그 담담한 말 한마디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상사와 비서 사이로 돌려놓았다.
하윤슬의 숨이 턱 막혔다. 온몸이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은 듯 얼얼하고 아팠다.
강태훈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던 그녀였다.
오래도록 그에게 익숙해져 있던 탓에 귀한 도련님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여성이 바라는 그런 꿈같은 남자였다.
그가 원래 이렇게 차갑고 거리감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응.”
하윤슬은 가볍게 대답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강태훈이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의 태도로 보아 어쩌면 내일의 결혼식은 그냥 취소되고 바로 혼인신고소로 가서 이혼 절차를 밟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짐을 다 싸고 다시 현관으로 나왔을 때 강태훈은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직 안 갔어?”
“그 사람이 널 데리러 오지 않았잖아. 여긴 택시 잡기도 어려우니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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