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그녀를 빨리 돌려줘
최지석은 자연스럽게 강태훈의 손에서 하윤슬의 짐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짐을 들려고 하자 강태훈이 손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밤바람이 불어와 강태훈의 잔머리를 가볍게 흩날렸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제 와이프를 데려다주는 거라서 힘들진 않아요.”
“...”
하윤슬은 두 사람이 또다시 충돌이 생길까 봐 서둘러 중재에 나섰다.
“지석 오빠, 얼른 짐 들고 들어가요. 이것저것 챙기느라 힘들었어요.”
“그래.”
최지석은 피식 웃고는 하윤슬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강태훈만 홀로 그 자리에 남아 한참 서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차로 돌아가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들고 불을 붙여 몇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시선은 강주하의 집이 있는 건물을 향했다.
그는 최지석이 오늘 밤 그 집에 머무를지를 확인하려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 한 갑을 거의 다 피울 무렵 담배 재가 그의 손등에 떨어졌다.
빨간 불씨가 살을 지져도 그는 마치 아무 느낌도 없는 듯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갔다.
하지만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강태훈은 심각한 두통을 느꼈다.
그는 아직도 하윤슬이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가 곧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현실을 도무지 인정할 수 없었다.
담배를 손으로 꾹 눌러 끄며 그 따가움으로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그는 차 문을 열고 나와 빠르게 단지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선 지 몇 걸음도 안 됐을 무렵, 어딘가에서 하윤슬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응...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앞으로는 그 사람만 내 곁에 있어 주면 돼...”
강태훈의 온몸이 순간 굳어버렸다.
마치 누군가가 얼음물을 부은 듯 뼛속까지 차가웠다.
하윤슬이 말한 ‘그 사람’은 최지석인가?
최지석을 그렇게까지 좋아한다고?
강태훈은 지금까지 자신과 하윤슬의 관계를 ‘사랑’이라는 단어로 단정 짓지 못했다.
그저 서로 좋아했던 거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