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강태훈의 눈물
최지석은 걸음을 일부러 늦추며 강태훈이 따라오고 있는지 귀를 기울였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그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심스레 다시 뒤돌아섰다.
그리고 자기 눈을 의심했다.
강태훈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리 하나 내지 않았지만 그 깊은 눈동자에 비치는 슬픔과 붉어진 눈시울은 감출 수 없었다.
눈물이 눈가를 따라 흘러내리며 흰 셔츠의 깃을 적셨고 그 자국은 점점 번져갔다...
‘남자는 아무리 슬퍼도 쉽게 눈물 흘리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그건 정말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강태훈은 정말 하윤슬을 사랑하고 있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최지석은 그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는 핸드폰을 꺼내 강태훈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사진 찍었다.
그리고 하윤슬에게 보내줄 생각이었다.
그녀가 이 사진을 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톡을 열고 메시지창을 띄운 순간 머뭇거렸다.
전송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만약 하윤슬이 강태훈과 다시 만난다면 자신은 평생 그녀 곁에 머물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지석은 핸드폰을 조용히 집어넣고 뒤돌아 걸어 내려갔다.
그는 생각했다.
만약 하늘이 정말 강태훈에게 지금 이 순간 하윤슬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하려는 거라면 그건 운명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 또한 운명일 거라고.
하윤슬은 오늘 밤 잠들기 힘들 것 같았다.
결혼식이 끝나면 자신과 강태훈은 정말 각자의 길을 걷게 될 테니까.
다음에 다시 마주친다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장소에서 마주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 임신한 탓일까, 눈을 감자마자 그녀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한참 후 낯선 번호의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안녕하세요, 하윤슬 씨. 저는 웨딩 업체 담당자입니다. 모시러 왔어요.”
“금방 준비해서 내려갈게요.”
전화를 끊고 하윤슬은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어차피 곧 메이크업을 할 거라 화장은 하지 않고 맨얼굴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길가에 검은 차 한 대가 서 있는 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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