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강태훈과 아름의 두 번째 만남
“양 과장님, 절 봐서라도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어떨까요?”
하윤슬이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끼어들어 연극을 마무리 지으며 알박기 주민에게 어서 가라는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 남자가 황급히 자리를 뜨자, 화가 잔뜩 하던 양 과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윤슬 씨, 진짜 대단해요!”
“대단할 거 없어요. 저런 사람은 별다른 나쁜 생각은 없고 그냥 돈을 더 달라고 저러는 거예요. 겁주면 금방 수그러들죠.”
하윤슬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을 이었다.
“양 과장님, 저 먼저 가볼게요. 절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요.”
양 과장은 그녀의 다급한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혹시... 남편분이 오신 거예요?”
“네.”
하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들렀다가 가는 거라 시간이 급해서 저 먼저 가볼게요.”
“네, 나중에 시간 되시면 남편분이랑 같이 식사라도 하시죠. 인사도 드릴 겸.”
하윤슬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녀는 남들 앞에서는 항상 남편이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이유는 자식이 있는데 아빠가 없다고 하면 사람들이 아이 아빠가 누군지 궁금해할 테고, 혹시라도 강태훈의 이름이 오르내릴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직장에서 작업 거는 남자들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녀에겐 그런 일을 처리할 시간도 힘도 없었고 오직 일과 돈벌이에만 집중하고 싶을 뿐이었다.
하윤슬은 차에 오르자마자 강주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희들 지금 어디야?”
“야시장이야! 여기 마술하는 사람 근처에 있어! 너 일 끝났어?”
강주하의 주변은 너무 시끄러워 하윤슬이 소리 질러야 겨우 들을 정도였다.
하윤슬은 야시장에 간 적이 한 번밖에 없었기에 대략적인 위치만 짐작할 수 있었다.
“끝났어. 지금 갈게. 휴대폰 잘 보고 있어. 못 찾으면 다시 전화할게.”
“알았어!”
전화를 끊은 하윤슬은 깊은숨을 내쉬며 시동을 걸었다.
우준의 야시장은 유난히 북적였다.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한 사람들이 유일하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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