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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아빠 없어요

강태훈은 그 세 글자를 바라보며 눈빛이 깊어졌고 마음 한구석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이제 잊기로 결심했는데,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이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 “대표님... 윤슬 씨의 근황을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김서원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강태훈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고, 감히 추측할 용기도 없었다. 하윤슬은 강태훈한테 너무 중요한 존재였으니까. “아니.” 강태훈은 잠시 망설이다 덧붙였다. “일단은 그럴 필요 없어.”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강태훈은 전화를 끊고 와인 한 잔을 들고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이 작은 도시의 밤은 고요했고, 번화한 대도시와 완전히 반대였다. 강태훈은 얇은 입술을 살짝 벌려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쓰고 신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목구멍을 타고 더 아래로 내려갔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그는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강태훈은 이미 하윤슬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쉽게 변해서는 안 되며, 다시 그녀를 만난 건 하늘이 내린 시험일 뿐이라고 자신을 설득하려 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바람이 덜 차갑다고 느낀 강태훈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옷을 대충 걸친 채 밖으로 나갔다. 거리에는 사람과 차가 거의 없었고 길 양옆에 높이 자란 가로수들 사이로 밤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마치 그에게 답을 실어다 주듯이. 강태훈은 그대로 길가에 우뚝 섰다. 그의 뒷모습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고,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은 마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듯했다. 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강태훈은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하윤슬을 닮은 그 꼬마였다. 그 아이는 파란색 치마를 입고 있었고, 역시 라몽드 호텔에서 묵고 있는 듯했다. ‘왜 이 늦은 시간에 혼자 밖으로 나왔지?’ 강태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아이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물었다. “꼬마야, 아빠 엄마는 어디 계셔?” 아름이는 갑자기 자신의 앞을 막은 낯선 남자 때문에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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