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내일 체크아웃하신대요
하윤슬은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외로 전근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국내는 한창 이쪽 분야의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 연봉이 높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윤슬이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려다, 아름이가 자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재빨리 닫았다. 그리고 슬리퍼를 신은 채로 호텔 로비로 내려왔다.
우준 주변에는 산이 많아서 나무와 풀 내음을 머금은 밤바람이 불어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고 바람을 맞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호텔 문을 나서려는 순간, 프런트 직원이 그녀를 불렀다.
“하윤슬 고객님! 혹시 물건 가지러 오신 거예요?”
하윤슬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물건이라니요? 무슨 물건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까 남자분이 여기에 두고 가신 물건이요. 따님께 드리라고 하셨어요.”
직원은 재빨리 봉투를 꺼냈다.
하윤슬은 그 일을 잊었고, 각종 사탕이 가득한 봉투를 받아 들여다보고 나서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마 아름이가 또 아무나 잡고 사탕을 사달라고 졸라서 누군가가 사준 것 같았다. 이런 일은 이미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전에도 많은 사람이 귀엽다며 사탕을 사준 적이 있었고 아름이는 이제 귀여운 얼굴로 애교 부리면 사탕을 얻을 수 있다는 규칙을 터득한 것 같았다.
‘귀여운 얼굴이 때로는 치아 건강에 해롭네.’
하윤슬은 프런트 직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분한테 고맙다고 대신 전해주세요. 나중에 다시 만나면 아름이한테 인사하라고 할게요.”
“그분 내일 체크아웃하신대요.”
직원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연장을 취소하셨어요.”
“그럼, 이걸 대신 전해주실래요?”
하윤슬은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명함 한 장을 건넸다.
“그분이 사주신 사탕 중에 엄청 비싼 사탕도 있던데, 저한테 연락을 주시면 돈을 돌려드리겠다고 전해주세요.”
“아마 안 받으실 거예요! 그분은 저희 호텔에서 가장 비싼 방을 한 달이나 예약하셨거든요. 숙박비만 자그마치 4천만 원이에요!”
“그래요? 우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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