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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강태훈의 결혼 상대

하윤슬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주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머리를 돌렸다. “누구야?” “몰라.” 하윤슬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병실의 환자는 하윤슬 한 사람뿐이니, 저 의사는 분명 하윤슬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왔으면서 들어오지 않고 문 앞에서 서성이다 시선이 마주치자 바로 도망쳤으니 너무 이상했다. “네가 너무 예뻐서 작업 거는 거 아니야?” “오버 좀 하지 마.” 하윤슬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결국 강태훈이가 나타나 자신을 구했다는 “환각”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 가능성은 1%도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 네가 외국으로 간다는 거 오빠한테 말해도 되지? 우리를 잘 좀 챙겨 달라고. 오빠가 이렇게 오랫동안 여자 친구 안 사귄 이유를 너도 잘 알잖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분명히 거절했고, 지우현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하윤슬이 좌우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강태훈은 강우 그룹 본사로 돌아왔고, 주주들을 만나기도 전에 주시완이 먼저 달려왔다. “뭐야? 회사로 돌아왔다고?”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고 바로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지, 네가 결혼 발표를 했는데 난 신부가 누군지도 모르잖아!” 주시완은 기사를 처음 봤을 때 믿지 않았고, 강태훈의 부모님이 전화로 신부가 누군지 물어봐서야 진짜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주시완도 신부가 누군지 몰랐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 강태훈은 고개도 들지 않고 자기 일에만 몰두했고, 서류를 한 장씩 넘기며 주시완의 말에 전혀 방해받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 모습에 주시완은 화가 났고 강태훈이 들고 있던 서류를 낚아챘다. “우리가 친구로 지낸 지가 몇 년인데 결혼 상대도 안 알려준다고?” 그는 굵은 눈썹을 찌푸리고 또박또박 따졌다. “설마 그... 하윤슬이라는 여자야? 4년째 연락도 안 하다가 갑자기 다시 만났어?” 하윤슬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강태훈의 손가락이 갑자기 멈췄고, 그제야 고개를 들어 주시완을 바라보았다. “나와 하윤슬은 이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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