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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술 마시는 하윤슬

하윤슬이 자리에 돌아왔을 때 아첨하는 표정으로 자기 상사에게 술을 따르던 양재혁은 그녀를 보자 즉시 자리를 비켜주며 하윤슬이 상사 옆에 앉도록 했다. 이런 직장 내 괴롭힘을 하윤슬은 너무 많이 겪어봤다. 그래서 체면도 차리지 않고 모른 척하며 원래 자리에 앉았다. 자기 상사를 바라본 양재혁은 화난 기색이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슬 씨, 방금 우리 상무님이 계속 윤슬 씨 칭찬했어요. 이미지도 좋고 기질도 훌륭해 업무 능력도 분명 뛰어날 거라고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프로젝트 부장까지 되다니, 정말 쉽지 않은데.” “한 상무님, 과찬입니다. 너무 과분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하윤슬이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한 상무님, 제가 한 잔 드리겠습니다.” 한 상무는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하 부장이 따르는 거면 얼마든지 받죠.” 그들의 분위기를 본 손세오는 오늘 하윤슬이 말짱한 정신으로 호텔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몰래 도수미에게 메시지를 보내 차를 불러달라고 하고 식당 입구에서 기다리게 했다. 식사가 끝난 다음 하윤슬이 바로 호텔로 돌아가 편히 쉬게 하기 위해서였다. “오늘 하 부장님과 협력 세부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지성 컴퍼니의 진심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재혁은 회사 일로 화제를 돌렸다. 하윤슬 또한 눈치가 빨랐기에 그들이 지성 컴퍼니가 제시한 조건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임을 바로 알았지만 지속적인 협상을 위해 모르는 척해야 했다. “그럼요. 지성 컴퍼니는 진심입니다. 저도 원래 우준시에서 출장 중이었는데 저희 회사 대표님의 특별 지시로 강주시에 오게 된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서 성급하게 행동하거나 말을 잘못 전달하여 괜히 불편한 사이가 되면 안 되니까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한 상무는 방금 빈 하윤슬의 술잔에 다시 술을 따랐다. 양재혁이 이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하 부장님, 이 술 한번 마셔보세요. 이것은 하 부장님을 대접하기 위해 한 상무님이 특별히 가져오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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