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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아랫배가 은근하게 아팠다

전화를 건 지 몇 초 만에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깨셨어요?” “네... 어젯밤에 저 데리러 레스토랑에 와주신 거죠? 정말 감사해요.” 하윤슬은 다짜고짜 누가 자신의 옷을 갈아입혔는지 따져 묻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을 데리러 온 것만은 고마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고마워할 거 없어요.” “어젯밤에... 혹시 혼자 저 데리러 오셨어요?” 하윤슬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말은, 제가 너무 취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그걸 혼자 감당하셨나 해서요.” 하윤슬은 자신이 묻는 의도를 설명할 핑계를 찾고 있었다. 손영수는 이내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당신 옷은 제 여성 친구가 갈아입혀 줬어요.” “아! 다행이다... 어, 아니, 제 말은...” “저한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요. 저도 당신한테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손영수가 실제로 여성에게 하윤슬의 옷을 갈아입혀 달라고 부탁한 것은 사실이었다. 강태훈은 하윤슬과 격정의 하룻밤을 보내고 곧바로 후회했다. 다른 게 아니라 하윤슬은 엄연히 결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늘 결벽증이 있다고 말해온 게 우습게 결국 남편이 있는 여자의 하룻밤 상대가 되어버린 셈이었다. 강태훈은 이성을 잃고 본능에 충실하느라 져버린 도덕성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하윤슬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는 호텔을 떠났었다. 하윤슬은 답을 얻고 몇 마디 더 나눈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속 연락이 올 터라, 그들이 자신을 걱정하느라 속이 닳기 전에 답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윤슬은 샤워하려고 몸을 일으키며 도수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욕실로 들어선 하윤슬은 그제야 아랫배가 은근하게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정확히 어느 곳인지 모를 부위가 불쾌하게 아리기도 했다. 혹시 곧 생리가 시작되려나 하는 생각에 다시 휴대폰을 들어 날짜를 확인했다. 확실히 며칠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샤워기를 틀고 따뜻한 물줄기 아래 서자 온수가 하윤슬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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