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화 내 옷은 누가 갈아입혔을까
라이언은 지금 하윤슬을 이곳에 보낸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후회하고 있다.
이 바닥에 사업가들 질이 낮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자신이 한심했다. 게다가 라이언은 그 인간들이 하윤슬의 미모에 껌뻑 죽어 그녀를 상대로 어떤 더러운 계획을 꾸미려다 이 사달이 났을 수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만약 그 사람들이 하윤슬 씨에게 정말 무슨 짓이라도 했다면 해솔 컴퍼니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전화를 끊은 라이언은 곧바로 차를 타고 해솔 컴퍼니로 향했다.
그는 그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작정으로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았다. 지금 라이언은 해솔 컴퍼니를 당장이라도 터뜨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아쉽게도 아직은 그럴 만한 능력이 없었다.
라이언은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빠졌다.
이 순간, 그는 자신과 강태훈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만약 강태훈이었다면 이번 일로 해솔 컴퍼니를 문 닫게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
밖에서는 하윤슬을 찾느라 이곳저곳에서 난리가 났지만 정작 그녀는 호텔 방에서 정오가 다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엄청난 숙취와 함께 온몸의 근육통이 한꺼번에 하윤슬을 덮쳐왔다. 두통이 어찌나 심한지 당장이라도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윽...”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는데 팔도 사정없이 떨려왔다.
심상치 않은 몸 상태에 하윤슬은 의아해지기 시작했다.
숙취야 어제 술을 마셨으니 이해가 된다고 쳐도, 근육통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술김에 누군가와 한바탕 몸싸움이라도 벌인 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하윤슬은 고통이 완화될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가 뒤늦게 낯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묵던 호텔이 아니란 것을 알아채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윤슬은 그 짧은 순간에 온갖 가능성을 다 떠올렸다. 특히 자신의 옷차림이 분명 어제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후에는 상상의 나래가 끝도 없이 펼쳐져 괴로울 지경이었다.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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