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강태훈, 나 아파
강태훈은 하윤슬의 손목을 움켜쥐고는 잔뜩 메말라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윤슬, 후회할 짓은 하지 마.”
하지만 지금의 하윤슬에게 그 말이 들릴 리 없었다. 하윤슬은 약 기운에 술까지 더해져 흐트러진 시선으로 강태훈을 바라보았고 뜨겁게 달아올라 갈 곳을 잃은 손은 어느새 그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강태훈은 그녀가 자신의 이성의 끈으로 줄타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하윤슬, 정신 좀 차려!”
“날 원하지 않아? 나 몸이 너무 이상해, 뜨거워...”
강태훈의 이마에는 핏줄이 섰다. 그는 하윤슬의 손을 억지로 떼어내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럴수록 강태훈을 잡은 하윤슬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강태훈은 고통에 작게 신음을 내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하윤슬과 그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하윤슬은 취했어도 본인은 멀쩡했기 때문이다.
“하윤슬, 이 손 놔.”
이를 까득 깨문 강태훈은 간신히 한마디를 했다.
“싫어!”
하윤슬은 물러나기는커녕 피식 웃기까지 했다.
“네 거, 내 몸보다 더 뜨거운 것 같아...”
“하! 윤! 슬!”
“엄청 딱딱해...”
강태훈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이성이 붕괴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너 깨고 나서 후회하지 마.”
“후회 안 해, 읍...”
주도권을 잡은 강태훈이 순식간에 하윤슬의 입술을 덮쳤다. 뜨거운 입안을 정신없이 헤집으며 엉겨 붙었다.
강태훈은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았고 도무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장기간 잠자리를 갖지 않았던 하윤슬이 휘몰아치는 고통에 미친 듯이 자신의 어깨를 깨물었을 때야, 강태훈은 비로소 그 짜릿한 고통에서 비롯된 어떠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파... 강태훈, 나 아파...”
“더 세게 물어, 더 세게!”
그래야만 비로소 이것이 현실이며, 지난 4년간 자신이 꾸어온 꿈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라이언은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강주시로 향했다.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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