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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하윤슬이 남긴 흔적

강태훈도 소중히 다뤘던 사람인데 해솔 컴퍼니가 겁도 없이 건드려 버렸다. “알겠습니다.” 김서원은 이런 일에 가장 능숙했다. 강태훈처럼 든든한 뒷배가 있는 한, 김서원이 못 할 일도 없었다. 게다가 해솔 컴퍼니를 무너뜨리는 것은 전혀 힘든 일이 아니었다. 몇 개의 프로젝트만 계약 해지되면 알아서 휘청거릴 터였다. 다만 강태훈이 당장 회사를 없애버리라고 말한 정도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뜻이었다. 김서원은 아마 또 하윤슬과 관련된 일이라고 감히 짐작했다. 하윤슬 말고는 강태훈을 이렇게까지 미치게 할 사람은 없었다. “김 비서, 지금 우준시에 있지?” “네.” “지난번에 찾았던 그 손영수 기사를 데리고 강주시로 와.” 강태훈은 하윤슬이 직접 감사를 표하고 싶어 할 수도 있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강태훈은 자신의 정장 재킷을 벗고 셔츠 단추를 풀어 탄탄한 어깨를 드러냈다. 그러자 어깨에 선명하게 남은 크고 작은 잇자국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찌나 세게 깨물었는지 피도 맺힌 것 같았다. 옷이 스칠 때마다 은근히 아팠지만 강태훈은 그 자국들이 사라지기를 조금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평생 어깨에 남아있기를 바랄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건 하윤슬이 남긴 흔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잠 못 이루는 밤을 셀 수 없이 보내는 동안에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흔적이었다. 그래서 강태훈은 약을 바르지도, 의사를 찾아가지도 않았다. 그는 이 상처가 아물어 흉터로 남는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켜보고 싶었다. 강태훈이 옷을 채 다 입기도 전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주시완이었다. 이 시간에 전화가 올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강태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 “말해.” “말투 한번 심각하네, 누가 또 네 심기라도 건드린 거야?” 주시완의 목소리는 늘 하이톤이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 세상에서 그를 괴롭게 할 일 같은 건 영원히 없을 것만 같았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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