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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잘생긴 놈이 더 나쁘다

주시완은 이솔이 하는 말에 얼이 나갔다. ‘지금 내가 꼬맹이랑 대화하는 거 맞나?’ “네가 신호를 가로챘다고?” “네. 아저씨가 저를 찾으러 오는 걸 기다리는 건 너무 느려서요.” 이솔은 너무나도 담담했다. 잘난 척하는 기색도 없고 그냥 오늘의 날씨에 대해 얘기하는 듯했다. 오히려 주시완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처럼 돼버린 기분이었다. “그럼 그 번호를 나한테 알려줘.” 이솔은 그를 힐끗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그냥은 못 드리죠. 제가 알아서 도망쳐 나올 때까지 저를 못 찾았는데.” “...” “그럼 저랑 거래해요.” 이솔은 눈을 가늘게 뜨고 씩 웃었다. 그 표정은 강태훈이 떠오를 만큼 똑같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강태훈은 저렇게 웃지 않는다. “저 아저씨 회사의 컴퓨터를 좀 쓰고 싶어요.” 주시완은 당연히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솔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면 경계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아저씨의 컴퓨터에는 중요한 자료가 많아서 마음대로 만지면 안 돼.” “제가 일방적으로 원하는 게 아니라니까요? 교환하자고요. 아저씨는 번호가 필요하고 저는 컴퓨터가 필요하잖아요.” 그 말에 주시완은 또 멍해졌다. ‘이상하게 말이 되네?’ “넌 내 컴퓨터로 뭘 할 건데?” “제가 뭘 하겠어요? 당연히 가족이랑 연락해야죠.” 이솔은 이제 그 말이 안 먹힐 걸 알고 최후의 무기로 순진무구한 척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아저씨, 설마 제가 컴퓨터를 훔칠까 봐 의심하는 거예요?” “아, 아니야! 컴퓨터야 필요하면 그냥 줄 수도 있어!” “정말요? 그럼 감사합니다, 아저씨.” “...” 주시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이상하다. 내가 말리는 것 같은데 왜 또 논리가 맞는 것 같지...’ 둘의 대화가 끊긴 바로 그때, 강태훈의 차가 도착했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다고 했다. 이솔의 시선이 차로 향했고 차 문이 열리며 강태훈이 내린 그 순간, 이솔의 눈동자가 확 커졌다. 자기와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다. 이솔은 하윤슬이 왜 자기를 광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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