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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My wife woke

하윤슬은 제발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자꾸만 착각하게 되고 안 생기던 마음까지 생겨버릴까 덜컥 겁이 났다. 마치 사막에서 목이 타들어 가던 사람이 우연히 한 모금의 물을 마셨을 때, 그 한 모금이 너무 달아서 괜히 ‘계속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고 마는 것처럼 지금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 딱 그랬다. 하지만 입을 여는 순간 강태훈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킬까 두려웠다. 해솔재로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씻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하루가 온전히 그녀를 짓눌렀고 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희미한 꿈결 속에서 어렴풋이 바깥에서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 핸드폰을 확인하니 새벽 세 시였고 옆자리는 아직도 비어 있었다. 가운을 걸친 하윤슬이 조용히 거실로 나섰다. 그곳엔 조명이 희미하게 밝혀져 있었고 강태훈은 의자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응시한 채 진지한 표정으로 화상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의 짙은 눈썹은 고요하게 찌푸려져 있었고 하얀 셔츠 한 장에 단정히 앉은 모습은 묘하게 단단하고 외로워 보였다. ‘나 때문에 회의 시간이 늦춰진 건가...’ 불현듯 죄책감이 밀려와 그녀는 캐리어를 뒤져 새 담요를 꺼냈다. 하윤슬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캐리어를 열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새 담요를 꺼냈다. 조용히 다가가던 순간, 강태훈은 시선을 들고 음소거 버튼을 누른 채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깼어?” 하윤슬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물 좀 마시려던 참이었어. 이거 좀 걸쳐. 감기 걸리면 안 되잖아.” 그녀는 순간 긴장했다. ‘이 남자, 원래 결벽증이 심하잖아. 혹시 이 담요 더럽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런데 설명할 틈도 없이 강태훈은 담요를 자연스럽게 받아 걸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가 담요를 받아 입은 걸 본 뒤에야 하윤슬은 안심한 얼굴로 부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을 한 컵 따르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던 그 순간, 강태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Sorry, my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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