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화 의심의 목줄
주태환은 허수정에게 나름의 여지를 주었다. 만약 그녀가 지금이라도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한다면 이번 사고의 배후는 허수정으로 낙인찍힐 터였다.
“아저씨, 지금 저를 못 믿으시는 거예요?”
“내가 널 믿어야 할 이유가 있니?”
주태환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수정이 너 혹시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예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잊어버린 거 아니냐? 내 아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 왔을 때 넌 무릎까지 꿇고 고백했어. 태훈이 일 때문에 시완이와 다퉜고 그래서 그놈이 화가 나서 뛰쳐나갔다고 말이야. 그런데 이제 와서 회사 일 때문이라고?”
재계에서 수십 년을 버텨온 주태환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허수정이 내뱉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줄 리 없었다.
주태환이 사고 당일 바로 허수정을 추궁하지 않았던 것은 사건이 조금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녀의 대답이 이전과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면 속아주는 척이라도 했겠지만 지금 허수정의 태도는 스스로가 유력한 용의자임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태환은 허씨 가문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었기에 제 아들을 건드린 자라면 누구든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 처음엔 회사 일로 싸우기 시작했다가 나중에 태훈이 일로 번진 거예요.”
허수정은 최근 밤낮으로 전전긍긍하며 지낸 탓인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가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지르다니!’
혐의에서 벗어나려 머리를 굴린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었다.
“구질구질하게 설명할 필요 없다. 진실은 조만간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까. 네 짓이 아니라면 걱정할 것 없지 않겠느냐.”
주태환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냉정하게 손을 내저었다.
“보다시피 우리 집 사정이 말이 아니다 보니 널 대접할 여력이 없구나. 시완이가 깨어나는 대로 네게 연락하라고 일러둘 테니 수정이 너는 이만 네 일 보러 가거라.”
“...”
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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