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그 충고, 아주 불쾌해요
여느 친구끼리 나누는 대화처럼 평범하고 담담한 어조였지만 그녀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하윤슬과 강태훈 사이의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은근하게 드러나 있었다.
말끝마다 묘하게 스며든 그 뉘앙스는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화제로 넘어가 버렸다.
그런 태도는 전혀 의도한 바 없다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얄미웠다.
덕분에 하윤슬은 자꾸만 자신만 괜히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되묻게 되곤 했다.
계약서 검토가 끝나자, 하윤슬은 속으로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허 변호사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녀가 정중히 인사를 건네자, 허수정은 쿡 웃으며 붙잡았다.
“에이, 왜 그렇게 급해요. 태훈 씨도 곧 일어날 것 같으니까, 같이 점심이라도 먹고 가요.”
‘강 대표가 여기에 있다고?’
하윤슬이 순간 걸음을 멈추자, 허수정이 자연스럽게 설명을 덧붙였다.
“어제밤에 뭘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피곤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도 회의 두 개 연달아 끝내고는 기진맥진한 얼굴이길래 내가 좀 쉬라고 했죠.”
‘그야 그렇겠지. 자기 첫사랑한테 어젯밤 다른 여자랑 있었다는 걸 대체 무슨 말로 설명해? 그것도 겨우 대체품 취급한 여자랑 같이 있었다고.’
“저는 점심은 사양할게요. 일이 좀 있어서요.”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허수정이 하이힐 소리를 내며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저기, 한마디만 하자면... 그냥 충고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들어요.”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던진 말은, 느릿하고 또렷했다.
“윤슬 씨, 목덜미에 있는 키스 자국 말인데요, 이제 본사에서 근무하시잖아요. 그런 건 좀 가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보기엔 좀 그렇잖아요?”
허수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하윤슬의 목덜미를 슬쩍 가리켰다.
“그리고 피임 같은 것도 잘 챙기시고요.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성우 그룹도, 태훈 씨도 그 책임을 다 질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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