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하윤슬 이리와
강주하의 사촌 오빠인 최지석을 하윤슬도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강주하와는 정반대 성격이라, 말수가 적고 조용한 분위기에 안정감까지 갖춘 사람이었고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대학교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누가 봐도 집안이 탄탄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선국사 입구에 도착한 하윤슬의 눈에, 기둥 옆에서 두 팔을 휘저으며 자신을 부르는 강주하의 모습이 들어왔다.
“야,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뭐 하는 거야? 창파하지 않아?”
하윤슬은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뭐가 부끄러워? 사람 많으니까 네가 못 볼까 봐 그런 거지.”
강주하는 익살스럽게 웃어 보이며 턱짓으로 옆에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
“이쪽은 우리 사촌 오빠. 기억나지? 잔소리 대마왕!”
하윤슬은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나지.”
그때는 하윤슬과 강주하 둘 다 이전 회사를 그만두고 성산 그룹에 갓 입사했을 무렵이었다.
최지석은 사촌 여동생이 새로운 환경에서 고생할까 봐 회사 근처에 작은 복층 아파트를 구해주었고 가전제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직접 마련해 놓았다.
누가 봐도 배려심 깊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무엇보다 강주하와의 사이도 무척 다정해 보였다.
“그땐 다 널 위해서였어.”
최지석이 툭 하고 강주하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에이, 엄마랑 둘이서 맨날 나만 갖고 뭐라 그런단 말이야!”
강주하는 얄밉다는 듯 눈을 흘기며, 하윤슬의 어깨에 팔을 척 얹었다.
“자, 내가 정중히 소개할게! 이쪽은 내 베스트 프렌드, 하윤슬. 얼굴 예쁘지, 성격 착하지, 게다가 지금은 완전 솔로야!”
하윤슬은 그 황당한 소개에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다행히도 지석은 여동생의 성격을 익히 아는 듯 별다른 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안녕. 예전에 주하 이사 도와줄 때 만난 적 있지?”
“네, 안녕하세요.”
하윤슬은 정중히 인사하고 악수를 나눈 뒤, 조심스럽게 손을 거두었다.
셋은 사찰의 대웅전에 들러 간단히 절을 한 뒤, 사찰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강주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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