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그 남자 누구야
“강 대표님?”
아직 아무 말도 꺼내기도 전에, 하윤슬의 등 뒤에서 강주하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가 귀를 찢을 듯 터져 나왔다.
강태훈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거의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처럼 믿기 힘들 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지금 강주하의 표정이 얼마나 경악으로 가득 차 있을지 하윤슬은 훤히 그릴 수 있었다.
당연히 곧 쏟아질 잔소리 폭탄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순간, 그녀는 순식간에 머리를 굴려 정중한 미소를 얼굴에 띤 채 성큼성큼 차 앞으로 걸어갔다.
“강 대표님, 업무 관련해서 오신 거예요?”
강태훈은 그녀의 뒤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냉정한 눈빛으로 훑어보더니 단호하게 한마디 뱉었다.
“타.”
“네!”
하윤슬은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강주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 급한 일 생겨서! 다음 주에 다시 보자!”
더 이상 이 사태가 커지기 전에 얼른 빠져나가야 했다. 그녀는 지체 없이 차에 올라탔고 곧바로 차 안엔 무거운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공기는 묘하게 어색하고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하지만 하윤슬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혹시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잔 건가... 그럴 수도 있지.’
어느새 차는 목적지인 마트 근처에 도착했고 침묵을 견디다 못한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직 장 못 봤어. 길가에 잠깐 세워줄 수 있어?”
강태훈은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신 차를 조용히 마트 지하 주차장 쪽으로 틀었다.
하윤슬이 차에서 내리려던 그 순간, 갑자기 남자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방금 그 사람, 누구야.”
“방금? 아... 주하? 내 친구야. 나랑 성산에서 같이 일해. 지난번 아명시 출장 때도 같이 갔었고.”
그 말을 들었으니 이제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생각했다.
특히 강주하처럼 소문내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갑자기 길거리에서 이름을 부르는 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이제는 그도 짐작했을 터였다.
하지만 강태훈이 관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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