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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나도 분명히 말해두마

“내가 지금까지 이 일을 숨겨온 건 이게 우리 강씨 가문의 치부이기도 하고 허수정이라는 한 여자아이의 결백이기도 하기 때문이야. 그 안의 세부 내용은 네 아버지에게조차 말한 적 없어. 왜 그런지... 너라면 알겠지?” 강태훈은 이 일에 이렇게까지 깊은 사연이 얽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막 강우 그룹의 일부 업무를 넘겨받은 시기였다. 하루하루가 숨 돌릴 틈 없이 흘러갔고 그의 부모님 역시 의도적으로 강태훈을 이 사건에서 떼어놓았다. 그가 알고 있던 건 납치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이정애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심장 발작이 잦아졌다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보상에는 여러 방법이 있잖아요. 꼭 강씨 가문으로 시집오는 방식일 필요는 없잖아요.” 그 말에 이정애의 감정이 또다시 폭발했다. “강씨 가문을 위해 그렇게까지 헌신한 사람이어야 내 며느리가 될 자격이 있는 거야! 넌 상업계에서 오래 굴러봤으니 알잖니. 만약 내가 능욕당하는 영상이나 사진이 세상에 흘러 나갔다면 강씨 가문은 영원히 남들의 웃음거리가 됐을 거야. 네 아버지도... 마음속으로는 끝내 날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고. 어떤 남자가 아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온전히 견뎌낼 수 있겠어? 수정이의 재앙은 곧 강씨 가문의 재앙이 되는 거야. 네가 지금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해도 누군가 뒤에서 내 사적인 사진을 들고 비웃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어?” 강태훈도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상업계는 사람을 밟고 올라서야 살아남는 곳이다. 누군가에게 약점이 있다면 반드시 끄집어내 끝없이 물어뜯었다. “하지만 그동안 엄마가 수정이를 감싸준 것도 충분해요. 전 수정이에게 좋은 사람을 찾아줄 수도 있고 과거의 일도 더는 퍼지지 않게 막을 수 있어요.” “결국... 결혼은 안 하겠다는 거지?” 강태훈은 망설이지 않았다. “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정이와 결혼할 생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정애는 웃음 같지도 않은 웃음을 흘렸다. “하, 그래? 내가 이렇게 박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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