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화 죽었어도 시신을 확인해야겠어
강태훈은 두 사람이 침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해솔재가 마침내 다시 여주인을 맞이한 것만 같았다.
그는 식탁을 간단히 정리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야 김서원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이솔이의 방 쪽을 한 번 바라본 뒤 커다란 유리창 앞으로 걸어가 창을 열었다.
“대표님, 윤슬 씨 어머니 사망 건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증거라고 할 만한 건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관련된 인적과 물적 증거가 전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당시 진료 기록과 병원 CCTV는 물론이고 예전에 윤슬 씨 어머니 병실 앞을 지키도록 배치됐던 경호원들까지... 모두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강태훈은 손가락에 힘줄과 마디가 또렷이 드러날 만큼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놈은 처음부터 내가 조사하는 걸 막으려 한 거네.”
“사실은 한 가지 방법이 더 있긴 합니다만...”
그 말에 강태훈은 더 듣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윤슬이가 내가 어머님 유해를 파냈다는 걸 알게 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흔적을 지울 수 있는 건 허수정 혼자서는 불가능해.”
강태훈은 알고 있었다.
이 일에는 분명 이정애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걸.
‘또 엄마인가...’
그가 진짜로 두려운 건 허수정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조사를 끝까지 밀어붙였을 때 이 모든 일에 이정애가 너무 깊이 개입돼 있다는 진실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그리고 대표님, 전에 조사했던 그 창고의 소유자도 현재 행방이 묘연합니다. 창고 안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DNA 감정 결과를 보면 이솔 도련님이 한때 그곳에 납치돼 있었던 게 확실합니다. 그놈들 짓은 분명합니다.”
“계속 찾아. 살아 있으면 산 채로 데려오고 죽었어도 시신을 확인해야겠어.”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를 끊은 강태훈은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 짙은 살기가 고여 있었다.
이내 그는 해외에 있는 이정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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