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아이들 서단으로 데려와
하윤슬은 얼떨떨한 얼굴로 이솔이를 바라봤다.
아이는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씩 웃더니 그녀를 향해 윙크까지 해 보였다.
“빨리 아저씨 찾아와요. 요 며칠 아저씨가 해준 밥을 못 먹었더니 배고파서 살이 쪽 빠졌단 말이에요!”
“그래... 꼭, 꼭 데려올게.”
강주하와 최지석은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하윤슬의 얼굴에 드디어 웃음이 번지는 걸 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최지석은 그동안 단 한 순간도 하윤슬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자리를 지켰다.
그 탓에 며칠째 제대로 씻지도 못했고 옷도 갈아입지 못했다.
강주하는 얼굴만 봐도 십 년은 더 늙어 보이는 최지석이 안쓰러워 입을 열었다.
“오빠, 여긴 내가 볼게. 오빠는 좀 쉬어.”
하지만 그는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근데 윤슬이...”
“괜찮아. 오빠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내가 계속 여기 있을게.”
강주하는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덧붙였다.
“오빠가 지금 쉬는 것도 결국 윤슬이를 더 잘 돌보기 위해서잖아.”
최지석은 침대에 누워 있는 하윤슬을 잠시 바라보다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문을 나서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강주하에게 몇 번이고 신신당부를 늘어놨다.
“윤슬이 지금은 감정이 불안정하니까 자극하면 안 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고. 그리고 상처에서 피가 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해. 겉에 감아둔 거즈부터...”
“아, 오빠! 나도 사람 돌볼 줄 알아. 게다가 여기 의사 선생님도 계시잖아!”
강주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오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잔소리가 많아졌대?’
최지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리고 다시 하윤슬 곁으로 다가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슬아, 나 근처 호텔에서 잠깐 쉬고 있을게. 너는 주하랑 이솔이랑 얘기 좀 하고 있어.”
하윤슬은 고개를 끄덕이며 쉰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최지석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고맙다’였다.
그건 결국 자신이 ‘남’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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