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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지금까지 나에게 있었던 남자는 오직 그 사람뿐

“강주하, 이번에 정말 마음 썼나 보네.” 하윤슬은 짧게 한숨을 내쉰 뒤, 이내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메시지 창에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내일 출장을 가야 해서요. 돌아오고 나서 과장님께 이 프로젝트 말씀드릴게요.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괜찮은 아이템 같아요.] 잠시 후, 상대방으로부터 답장이 도착했다. [너도 내일 출장 가?] [네, 강주로 출장 가요.] [나도 내일 대학 강연 있어서 강주로 가거든. 시간 괜찮으면 얼굴 한번 보자. 프로젝트 이야기 좀 자세히 해보고 싶어.] 그가 진짜로 업무 얘기만 하려는 건지, 아니면 강주하가 뭔가 중간에서 말을 흘려서 다른 의도가 생긴 건지 솔직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만큼은 그녀도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참이었고 자신의 의심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는 건, 너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고민 끝에 그녀는 결국 신중하게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시간 맞춰서 연락드릴게요.] 핸드폰을 내려놓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보니, 대기 중이던 메시지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발신자는 가상 번호였고 뭔가 심상치 않은 예감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바로 메시지를 열었다. [듣자 하니 너 요즘 돈 많은 남자한테 몸 팔면서 산다며? 네 엄마가 이 사실 알면 어떻게 될까?] 순간, 하윤슬는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틀림없이 아버지의 내연녀, 그 여자의 짓이었다. 병원엔 더 이상 얼굴을 들이밀 수 없게 되자 이번엔 딸인 자신을 직접 겨냥한 것이 분명했다. 분노를 누르지 못한 하윤슬은 곧장 손가락을 움직여 답장을 보냈다. [당신 대체 뭘 원하는 거야?] 곧바로 돌아온 메시지는 단도직입적이었다. [네 엄마가 이혼 서류에 사인하라고 해. 그럼 이 일, 모르는 척해줄게.] 그 문장을 읽는 순간, 그녀의 손이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 20년 넘게 남의 가정을 파탄 낸 불륜녀 주제에 이제 와서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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