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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원래는 이 잘생긴 남자가 깨어나기만 하면 제대로 얼굴 한번 보려고 했다. 그런데 비행 내내 무려 열 시간 동안 그는 한 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 강주하는 나중엔 슬슬 의심이 들었다. ‘설마 기절한 거 아니야?’ 하필 머리까지 다쳤는지 붕대까지 감고 있으니 더 그렇게 보였다. ... 비행기가 말메이시 공항에 착륙할 즈음, 그 남자가 드디어 눈을 떴다. 그는 졸린 듯 눈가를 문지르더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 걸었다. 강주하는 남의 통화를 엿듣는 취미는 없는지라 고개를 숙인 채 짐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했다. 그런데... 정신을 딴 데 두고 있던 순간 익숙한 이름 하나가 귀에 꽂혔다. “윤설 씨도 거기 있어요?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갈게요. 태훈이는 아직도 안 깨어났나요?” 강주하의 손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통화를 마무리하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네... 아버님. 제가 도착하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뚝. 통화가 끊기자 남자는 휴대폰을 천천히 내렸다. 그 순간 강주하와 시선이 딱 맞닿았다. 잠깐의 침묵 끝에 강주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 윤슬이를 알아요?” “어? 그쪽은 윤슬 씨 그... 뭐였더라.” 그는 잠깐 기억을 더듬는 듯하다가 툭 내뱉었다. “그 친구 맞지? 이름이... 강... 뭐였지?” “강주하요.” “그래, 맞다.” 남자가 그 말만 던진 채 나가려 하자 강주하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 “잠깐만요. 당신은 이름이 뭐예요?”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강주하가 붙잡은 손을 힐끗 내려다봤다. “사람 많은 데서 뭐 하는 거야. 이거 놓지?” 하지만 강주하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럼 이제 말할 수 있죠?” “말해도 당신이 알 리 없을 텐데. 내 이름은 주시완이야. 들어봤어?” “아...” 그 이름이 나오자 강주하의 기억이 단번에 맞아떨어졌다. “허수정 옆에 붙어 다니던 그 셔틀이구나. 윤슬이까지 찾아가서 태훈 씨랑 헤어지라고까지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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