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5화 계속 곁에 있을게
하윤슬이 중환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강태훈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슬이... 만나야 해...”
“강태훈! 나 여기 있어.”
그녀는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채 휠체어 바퀴를 급히 굴려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
강태훈은 고개를 돌려 하윤슬을 바라봤다.
그녀가 눈앞에 있는 걸 확인한 순간 조금 전까지 굳게 잠겨 있던 그의 표정이 서서히 풀어졌다.
강태훈은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려 했지만 손등에 연결된 주사 라인과 장비들이 움직임을 막았다.
하윤슬은 곧장 휠체어 팔걸이를 힘껏 짚고 몸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그의 손을 잡아 주고 싶었다.
“태훈아, 너무 급해하지 마. 우리 아직 시간 많아.”
하윤슬은 그의 손을 꼭 잡고 조금 더 가까이 고개를 숙였다.
“나 여기 있을게. 계속 곁에 있을게.”
“우리 부모님은...”
하윤슬은 잠깐 흠칫했다가 담담한 척 대답했다.
“내가 들어와서 간호해도 된다고 허락하셨어. 아니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오겠어.”
강태훈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의심이 남아 있었지만 당장은 더 캐묻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말 대신 시선과 숨결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석과 이정애도 병실로 들어섰다.
이정애는 강태훈의 손을 꼭 잡고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태훈아... 엄마가 잘못했어! 허수정 그 아이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어! 네가 무슨 일 있으면 엄마도 못 살아... 엄마도 못 살아...”
그때 담당 의사가 다가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환자분은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목소리를 조금만 낮춰 주세요.”
강한석은 이정애가 또 쓰러질까 봐 걱정됐는지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눈짓했다.
“여보, 일단 밖에서 좀 쉬어. 내가 여기 있을게.”
결국 그녀는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병실 안이 다시 조용해지자 강한석은 여의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 감시장비는 언제쯤 뗄 수 있어?”
“며칠은 더 필요해요. 다만 상태가 안정적이라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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