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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난 모르는 걸로 할게

하윤슬은 곰곰이 되짚어 봤다. 자신과 이솔이의 연기가 그렇게 엉성했는데도 강태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반응 없이 맞춰 줬다. ‘하긴... 그게 말이 안 되지.’ 강태훈 정도의 머리로 이 상황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하나였다. 그는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하윤슬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는 사이 강태훈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동공 안에 하윤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내가 알길 원하지 않으면 난 모르는 걸로 할게.” 강태훈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날갯짓을 조금만 크게 해도 하윤슬은 겁먹은 새처럼 금세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쳐 버린다는 걸. 과거 김서원은 그런 그를 보며 차라리 아이가 친자식인지 궁금하면 유전자 검사라도 해 보라고 권했다. 남들 눈엔 강태훈이 마음만 먹으면 그녀를 억눌러 손에 넣는 것쯤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왜 굳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왜 스스로 바보를 자처하면서까지 조심스럽게 그녀를 대해야만 하는지... 그가 바라는 건 하윤슬이 웃고,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었으니까. 하윤슬은 그의 대답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강우 그룹의 대표라는 남자가 오직 자신을 위해 고개를 낮추는 모습에 그녀는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럼 내가... 몸 좀 닦아 줄까? 계속 누워 있으면 씻지도 못해서 불편할 텐데.” 하윤슬은 말을 끝내고 나서야 자신이 또 거북이처럼 껍데기 속으로 숨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강태훈은 그런 그녀가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윤슬은 곧장 수건을 가지러 움직였다. 그런데 욕실로 들어가려다 문득 떠오른 게 있어 걸음을 멈췄다. “아, 맞다... 주하도 서단에 왔어. 내가 걱정돼서 따라온 거래. 이따가 먹을 거랑 잘 데도 내가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아.” “그럴 필요 없어. 시완이가 다 알아서 할 거야. 너도 여기 잘 모르잖아.” 그는 죽을 고비를 넘긴 직후라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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