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0화 남들의 입을 막으려면

하윤슬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저주를 그저 개 짖는 소리쯤으로 흘려들었다. 그 여자는 정실 자리를 탐해 하태수에게 끊임없이 이혼을 종용했고 사사건건 소란을 일으키며 난동을 부렸다. 하지만 정작 정선희는 절대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기어코 그 여자를 ‘첩'이란 이름 아래 매달아두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하윤슬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 고집은, 정선희가 살아야 할 이유이자 존엄이었고 심지어 딸인 자신보다도 더 소중한 삶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존재 이유였다. 호텔로 돌아온 뒤, 김서원은 하윤슬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두 사람은 간단히 저녁 식사만 마치고 곧장 세진 컴퍼니 본사로 다시 호출되었다. 본사 응접실에 도착하니, 마침 강태훈도 막 식사를 마쳤는지 긴 다리를 우아하게 꼬고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다. 재킷은 팔에 걸쳐 있었고 무심한 눈빛으로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손을 들어 조용히 불렀다. “이리 와요.” 하윤슬은 곧장 그 곁으로 다가가 공손히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대표님.” 강태훈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앉은 남자를 소개했다. “소개할게요. 여기는 세진 컴퍼니 유범진 대표님이에요.” “안녕하세요, 유 대표님.” 갑작스러운 소개에 내심 당황했지만 하윤슬은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침착하게 인사를 건넸다. 강태훈이 직접 소개하는 자리에서 실수할 수는 없었다. 유범진도 순간 그녀의 정체를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강태훈이 굳이 직접 데리고 나와 소개까지 하는 걸 보니 평범한 인물은 아니겠구나 싶어, 상냥한 미소로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어 강태훈이 덧붙였다. “이번 협력 프로젝트, 하윤슬 씨가 총괄 책임자입니다. 앞으로는 직접 하윤슬 씨와 소통하시면 됩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에 하윤슬은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져 왔다. ‘내가 총괄 책임자라고?’ 지금까지 김 비서를 보조하던 입장이었던 자신이, 어느새 프로젝트의 총책임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유범진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 없이 웃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