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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4년이라는 시간

“그럼 그 사람은...” “왜 그렇게까지 캐묻는 거야? 나랑 지석 오빠 관계 이미 알고 있잖아.” 하윤슬은 이 화제는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었다. 계속 이야기해 봐야 서로 기분만 상할 게 뻔했고 그럴 바에는 그냥 넘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최지석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호의는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사실이었고 그렇다고 강태훈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알겠어. 안 물을게.” 강태훈의 시선은 끝까지 하윤슬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럼 아름이랑 이솔이는 언제 데리러 가는 게 좋을까? 네가 정해.” 사실 그는 김서원에게 바로 데려오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잠시 생각해 보니 이건 하윤슬이 결정해야 할 문제였다. 혼자 정해 버리는 건 하윤슬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선택 같았다. “며칠만 더 지나서 데려오자. 응?” 하윤슬도 아이들이 보고 싶었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최지석에게 이 일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그것조차 문제였다. 특히 이솔이는 하윤슬보다 최지석 곁에 있은 시간이 더 길었고 이제 와서 갑자기 강씨 가문으로 데려오면 앞으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건 직접 말로 하기도 전화로 전하기도 너무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래서 조금만 더 아이들이 최지석 곁에 머물 시간을 주고 싶었다. “네 말대로 할게.” 강태훈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지만 하윤슬의 눈빛만으로도 그녀가 망설이는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강태훈은 여전히 하윤슬을 몰아붙이고 싶지 않았다. 가능한 한 그녀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게 하고 원하는 길을 선택하게 해주고 싶었다. ‘내 감정이야 뭐... 고통이든 허탈함이든 외로움이든 윤슬이를 잃었던 지난 4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두 사람 모두 침묵을 유지하자 공기마저 조금 무거워진 듯했다. 그 정적을 깨뜨린 건 역시나 성격 급한 주시완 이었다. “야, 강태훈. 강주하 언제 가?” 주시완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외치고 나서야 하윤슬이 옆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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