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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책임

“주시완, 너 이렇게까지 쿨하지 못한 사람이었어?” ‘나한테 소리치는 꼴을 보니 꼭 바람피운 여자 친구라도 잡으러 온 사람 같잖아. 서로 원해서 하룻밤을 보낸 건데 왜 소유욕까지 피어올라?’ 강주하는 주시완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오히려 이 바람둥이라면 오늘 자신이 아무 말 없이 떠난 걸 눈치 빠르고 철없는 짓 안 해서 좋다고 생각할 줄로만 알았다. “누가 쿨하지 못하다는 거야?” 주시완은 늘 강주하의 말 한마디에 쉽게 발끈했다. “누구겠어?” 주시완의 주먹이 점점 더 꽉 쥐어졌다. 그는 눈앞에서 쉴 새 없이 말대꾸하는 저 입술을 그냥 막아버리고 싶었다. 그래야 더 이상 자신을 화나게 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 내가 쿨하지 못하다고?” 주시완은 손을 뻗어 강주하를 그대로 자기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래. 나 쿨하지 못한 사람이야. 인정할게.” “미쳤어? 대체 뭐 하자는 거야?” “강주하, 책임져.” 강주하는 듣지 말아야 할 얘기라도 들은 표정으로 그를 밀쳐냈다. 겨우 빠져나왔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머리카락이 주시완의 옷 단추에 엉켜버렸다. 짜증이 확 치밀어 올라 그냥 끊어버릴까 싶던 순간 주시완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주시완은 웃고 있었다.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해? 엉켰으면 풀면 되잖아.” “꺼져! 놔! 비행기 곧 출발한다고!” 열 시간 동안 푹 자려던 강주하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나도 같이 귀국할 거야.” 그는 강주하가 같이 내리지 않는 한 애초에 이 비행기에서 내릴 생각이 없었다. “너 스토커야?” “응, 맞아.” “아프면 병원 가! 티켓 취소하고 그 돈으로 치료나 받아!” 주시완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풀어주면서도 웃고 있었다. 욕을 먹는데도 전혀 기분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래. 비행기에서 내리면 네가 나 데리고 병원 가.” 강주하는 진짜 말문이 막혔다. 다시 한번 힘주어 몸을 떼어내려다 두피에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아, 가만히 있어. 거의 다 됐어.” 주시완은 그러면서도 강주하를 자기 쪽으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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