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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고문

최지석은 강태훈이 일부러 그런 거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지석 오빠...” 하윤슬의 목소리에서 망설임이 묻어나자 최지석은 가볍게 웃었다. “가. 환자잖아. 잘 돌봐줘야지. 돌아오면 그때 보자.” “네, 그럼 다음에 봐요.” 전화를 끊은 최지석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올려다봤다. ‘바람이 세네.’ 가슴 속까지 훅 파고드는 바람에 심장이 순간적으로 아려왔다. 최지석은 반사적으로 가슴을 짚고 잠시 숨을 고른 뒤에야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래. 이 정도는 괜찮아. 아직 심장이 아프다는 건 죽지는 않았다는 뜻이니까.’ ... 병실 안에서 하윤슬은 전화를 끊고 몸을 돌려 강태훈을 바라봤다. 그는 입꼬리를 올린 채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몸 닦아달라며. 닦아줄게.” 하윤슬이 다가가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까는 내가 닦아주면 고문이라더니? 지석 오빠랑 전화 한 통 했다고 마음이 바뀐 거야?” 강태훈은 전혀 화내지 않고 침대에 기대앉은 채 느긋하게 웃고 있었다. 상처를 자주 확인해야 해서 셔츠는 단추를 두 개 풀어둔 상태였고 그로 인해 단단한 가슴과 도드라진 쇄골 그리고 그 숫자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위험할 만큼 관능적이고 몽환적이었다. “마음 바뀐 거 아니야.” 강태훈은 잠시 멈췄다가 덧붙였다. “네가 최지석이랑 통화하는 걸 듣는 게 더 고문인 것 같았을 뿐이야.” “몇 년 동안 지석 오빠의 도움이 없었다면 당신은 다시 날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 직접 아이들을 키우며 돈을 벌었다면 업무에 제대로 몰두하지도 못했을 테고 지성 컴퍼니에 들어가 부장이 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되든 하윤슬은 강주하와 최지석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걸 잊는 순간 그녀도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지니까 말이다. “알아.” 하윤슬에게 최지석이 어떤 존재인지 강태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질투하는 건 막을 수 없어.” “유치해.” ‘강우 그룹 대표가 하루가 멀다고 질투 타령이라니...’ 하윤슬은 지금 이 모습을 사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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