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화 아프지 않다는 말
하윤슬이 눈을 감으려 하면 강태훈은 기어코 그녀가 눈을 뜨고 자기 얼굴을 보게 만들려는 듯이 일부러 힘을 풀었다가 다시 세게 들이받았다.
화가 난 하윤슬이 몇 번이나 이를 악물고 그를 세게 물었지만 강태훈은 아픈 기색은커녕 웃기만 했다.
하윤슬은 앙칼지게 그를 흘겨보고 몸을 일으켜 욕실로 가 물을 받기 시작했다.
강태훈이 워낙 결벽증이 심한 탓에 하윤슬은 욕실 안을 한 번 더 말끔히 씻고 구석구석 닦은 뒤에야 물을 틀었다.
그런데 아직 다 끝내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하윤슬은 잠깐 굳었다가 이내 체념한 듯 몸을 돌렸다.
“왜?”
“옷 좀 벗겨줘. 응?”
하윤슬은 그의 가슴을 밀었다.
“손은 멀쩡하잖아.”
“그래도 네가 벗겨줬으면 좋겠어.”
강태훈이 팔을 벌리자 헐겁게 입고 있던 상의가 쓱 잡아당겨지며 복근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강태훈의 얇은 입술이 휘어졌고 날카로운 목젖이 숨결에 맞춰 천천히 오르내렸다.
마치 오직 그녀만의 흔적을 남겨보라고 유혹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윤슬은 그 모습을 몇 번을 봐도 여전히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만 좀 해. 나 나갈 거야.”
“안 돼.”
강태훈은 팔을 뻗어 그녀를 쉽게 품 안에 끌어들인 뒤 그녀의 귓가에 일부러 숨을 불어넣으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왜 도망가. 그냥 씻는 건데.”
하윤슬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강태훈은 유독 이런 문제에 있어서만은 거짓말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하윤슬은 진짜 마지막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
“물 다 받아놨잖아. 혼자 들어가서 씻어.”
‘다 큰 사람이 무슨 동행이야. 분명 다른 속셈이 있다는 뜻이겠지.’
“수증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지러워 쓰러지면 어떡해.”
하윤슬은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해. 진짜 씻기만 할 거야.”
강태훈은 그녀의 손을 잡아 자기 옷 단추 위에 얹었다.
“풀어줘.”
‘정말이지...’
하윤슬은 입을 삐죽이며 남아 있던 단추들을 하나하나 풀어주고 상의를 벗겼다.
상처 부위에는 아직도 핏자국과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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