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9화 나랑 혼인 신고부터 할 생각 아니었나
“지성 컴퍼니에 있을 때 네가 맡았던 우준시 리조트 프로젝트 말이야. 내가 보기엔 아주 훌륭했어.”
하윤슬은 입술을 삐죽이며 대꾸했다.
“그건 양 과장님이 주도하신 일이지. 난 그저 잡무나 거들고 감독이나 하는 수준이었는걸. 강우 그룹 프로젝트는 규모부터가 남다르잖아. 숫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붙는 그런 큰일을 내가 어떻게 감당하겠어.”
“결국은 손에 익혀야 할 일들이야.”
하윤슬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강태훈이 그녀의 귓가로 낮게 몸을 숙였다. 은밀한 숨결이 닿았다.
“강우 그룹 대표 부인이 그 정도의 역량도 없어서 되겠어?”
대표 부인이라니, 하윤슬에게 그 네 글자는 서글픈 조소처럼 들렸다. 그녀와는 이미 연이 다한 자리였다.
“난 그런 사람 아니야.”
강태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꿰뚫을 듯 응시했다.
“귀국하면 나랑 혼인 신고부터 할 생각 아니었나?”
하윤슬은 죄지은 사람처럼 시선을 슬그머니 피했다.
“우선 몸부터 추스르고 나서 생각해. 그런 건 지금 중요하지 않으니까.”
“어째서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강태훈은 최근 들어 그녀가 이런 화제만 나오면 말을 돌리거나 얼버무리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진지하게 마주하려 하지 않는 태도가 그의 심기를 은근히 건드렸다.
“아름이랑 이솔이가 계속 이런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라길 바라는 거야?”
“지금도 충분히 온전한걸. 이제 아빠도 생겼고.”
하윤슬은 그의 의중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하윤슬, 나 봐.”
강태훈이 서늘한 명령을 뱉었다. 하지만 하윤슬은 몸을 살짝 움츠리더니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멀찍이 떨어졌다.
“고 선생님께 가서 약 좀 받아올게. 잠깐 누워 있어. 다녀와서 얘기해!”
그녀는 강태훈이 붙잡을세라 쏜살같이 방을 빠져나갔다.
문을 닫고 나온 하윤슬은 문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번 고비도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도망칠 수만은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한두 번이야 운 좋게 피한다고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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