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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아직 아이를 가질 때가 아니야

‘어쩌긴 뭘 어째!’ 하윤슬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은 채, 강태훈의 진짜 의도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됐어.” 그가 긴 다리를 내디디며 욕실로 향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이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데 잠시 뒤, 그가 다시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나가서 사 올 게 있어.” “아니야!” 하윤슬은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내가 다녀올게.” 어차피 자신은 수행비서라는 명목으로 여기 왔고 그러니 편의점 정도 다녀온다고 이상할 건 없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덜 의심받을 수도 있었고 스캔들로 번질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나간다면 얘기는 달라졌다. 만약 ‘그 물건’을 사러 간 게 누군가의 카메라에라도 찍히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기사 감이었고 실검 1위도 모자라, 대기업 후계자의 사생활로 도배된 뉴스가 쏟아질 게 뻔했다. 강태훈은 그녀의 속내를 꿰뚫듯,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조심할 필요 없어.” “그래도 혹시라도 누가 보면...” 단순한 가십거리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사회적 평판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눈치라도 채게 된다면 감당 못 할 파장이 몰려올 것이 뻔했다. 강태훈이 샤워를 하는 사이, 하윤슬은 잽싸게 밖으로 나섰다. 딱 그 물건만 사면 오히려 더 수상해 보일 것 같아 과자며 음료며 이것저것 일부러 담았고 혹시라도 비서실 직원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까 봐 아예 계단을 이용해 조심조심 올라왔다. 방 안으로 조용히 들어섰을 때, 그는 이미 샤워를 마친 상태였다. 머리끝에는 아직 물기가 맺혀 있었고 방 안엔 외국어가 섞인 회의 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화상 회의 중인 듯했고 그녀는 방해하지 않으려 입구 쪽 소파에 살며시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 때마침 최지석한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혹시 쉬고 있었는데 방해한 건 아니지? 방금 강연 끝났어. 내일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 수 있을까?] 하윤슬은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네. 괜찮아요. 오전에 회사 일만 마무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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