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같이 강씨 가문 저택에 가자
강태훈은 몹시 피곤해 보였다. 내일 편의점에 가서 콘돔을 사기 싫었는지 절제하고 있었다.
씻고 나온 그는 침대에 누워 하윤슬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천천히 강태훈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몇 년 동안 혼자 살다 보니 다른 사람과 같이 잠에 드는 것이 어색해서 조금 떨어진 곳에 누웠다.
하윤슬은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누우려 할 때, 책상 위에 있는 강태훈의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그녀는 멈칫하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허수정이 강태훈에게 보낸 문자였다.
[아주머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우울증이 재발한 것 같아. 다음 주에 아주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테니 걱정하지 마. 네가 돌아오기 전까지 자주 아주머니를 뵈러 갈게.]
그것 외에 다른 문자도 있었는데 확인하려면 휴대폰 잠금을 풀어야만 했다.
하윤슬은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
‘강태훈과 허수정은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회사 사람이든 강태훈의 가족이든 이미 두 사람이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강씨 가문 사람들은 허수정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허수정은 강태훈을 대신해서 그의 어머니를 돌봐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하윤슬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그의 곁에 있었다. 계약을 해지하고 싶었지만 위약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이상한 느낌을 들 때마다 애써 외면했지만 그녀는 결국 허수정의 대체품일 뿐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하윤슬이 누리고 있는 것은 허수정 덕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하루빨리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태훈과 허수정 사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하윤슬은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려고 팔을 들었다. 씻고 나온 강태훈은 침대에 기대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조식을 가져다 달라고 해야겠어.”
강태훈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충 몸에 걸친 가운이 벗겨지면서 단단한 근육이 드러났다.
하윤슬은 그를 지그시 쳐다보면서 침을 삼켰다. 강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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