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본론부터 얘기해
하윤슬은 어젯밤에 허수정이 강태훈에게 보낸 문자가 생각났다.
“강씨 가문 저택에 같이 가자고? 내가 가도 되는 곳이야?”
그녀는 마땅한 명분이 없었기에 얼굴을 비추기가 민망했다.
“차에서 나를 기다려도 되니까 부담 가지지 마. 그저 저택까지 함께 가자는 뜻이었어.”
하윤슬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강태훈의 가족을 만나는 자리인 줄 알고 식겁했던 것이다.
“가기 전에 미리 알려줘. 업무 시간을 조율하고 가면 될 것 같아.”
강태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에 잠겼다. 잔뜩 겁을 먹은 그녀를 데리고 무작정 강씨 가문 저택에 가도 괜찮을지 걱정되었다.
먼저 그의 어머니와 하윤슬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 나중에 다른 방법을 써서 하윤슬을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김서원은 몇 시간 내로 세진 컴퍼니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하윤슬은 그를 쳐다보면서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강태훈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다 대단한 것 같아. 그러니까 강태훈이 중요한 일을 맡긴 거겠지. 김 비서님은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야.’
그녀는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최지석과 만나기로 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이모티콘을 보내자 최지석은 곧바로 답장했다.
[네가 바쁜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어. 먼저 문자를 보내면 방해될까 봐 그랬어.]
[업무를 처리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어요. 시간 될 때 만나서 프로젝트를 토론해요.]
하윤슬은 일과 관련 없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최지석에게 여지를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얼마 후, 최지석은 레스토랑 주소를 보냈다.
“김 비서님, 프로젝트 미팅이 잡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저랑 같이 갈래요?”
김서원은 언뜻 보면 차가워 보였지만 사실 열정적이었고 함께 일하면서 따라 배울 점이 많았다.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서 힘을 합쳐 업무를 처리했다.
“저는 조금 있다가 국세청에 가야 해요. 오후 4시 전에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죠? 다녀와서 법무팀과 확인서를 검토하세요.”
하윤슬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을 들고 약속한 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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