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5화 더 이상 주시완과 이렇게 얽혀선 안 돼
강주하는 정말로 주시완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하룻밤을 이미 넘긴 상황이라 지금 급하게 피임 조처를 한다면 효과가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뒤에 있는 남자가 여전히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녀는 초조해졌다.
“안 움직이고 뭐 해?”
“이렇게까지 나랑 빨리 관계를 끊고 싶어?”
“내 말 좀 알아들으면 안 돼?”
강주하는 이미 짜증이 잔뜩 난 상태였다.
그녀는 겨우 화를 억누른 채 주시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약부터 사 와. 응? 내가 부탁할게. 다른 건 약 먹고 나서 얘기하자. 요 며칠 안전한 날 아니란 말이야!”
강주하는 주시완이 정말로 억지로 할 줄은, 그것도 안에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주하는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당장 입고 나갈 옷만 있었어도 그녀는 진작 혼자 뛰쳐나가 약을 샀을 것이었다.
주시완은 무언가 더 말하려는 듯했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검은색 캐주얼 차림을 대충 걸치고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강주하는 세면만 간단히 마치고 주시완의 잠옷을 입은 채 방 안에서 기다렸다.
마음은 너무 불안하고 생각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단 하나만은 분명했다.
더 이상 주시완과 이렇게 얽혀서는 안 된다는 것 말이다.
주시완에게 자신과 그는 애초에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 함께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려줘야만 했다.
솔직히 주시완은 얼굴 빼고는 그녀가 싫어하는 요소를 전부 다 갖추고 있었다.
바람기가 있고 가볍고 타인을 존중하지 않으며 책임감도 없고 게다가 예전에 허수정 같은 여자까지 좋아했다니...
그와 사귀는 사람은 정말 재수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주시완이 약을 사서 돌아오자, 강주하는 망설임 없이 물을 받아 바로 약을 삼켰다.
“약사 말로는 좀 어지럽거나 메스꺼울 수도 있대.”
“상관없어.”
임신만 안 하면 됐다.
강주하는 무조건 빨리 이 집을 떠나야만 했기에 옷값을 보상받을 생각도 없었다.
부모님한테 일단 대충 말해놓기는 했지만 집에 가면 한바탕 잔소리 들을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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