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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지금 오시라고 해

하윤슬과 최지석이 함께 병실 문 앞에 다다랐다. 좌우에 서 있던 두 명의 경호원은 그들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며 막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최지석은 낯선 얼굴이었으니까. “제 남자 친구예요.” 하윤슬은 어머니가 안에서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했다. 옆에 서 있던 최지석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몸을 기울여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건 남자 친구 소개라기보단 금방이라도 앉아서 계약 협상할 것 같은데?” 그 말에 하윤슬도 방금 자기 말투를 떠올리더니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침 정선희는 두 사람이 시선을 주고받으며 웃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엄마!” 병상에서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본 하윤슬은 급히 웃음을 거두고 다가갔다. 그리고 최대한 최지석과 어머니 사이에 거리를 두려 애썼다. 괜히 어머니가 흥분해 욕을 퍼붓거나, 심지어 뺨이라도 날릴까 두려워서였다.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제 잘못이에요.” 최지석은 남자 친구라는 역할에 빠르게 녹아들며 마치 장모님을 처음 뵙는 사위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선희가 쉽게 속을 리 없었다. 그녀는 두 사람을 번갈아 훑어보다가 결국 최지석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너희 둘, 정말로 혼인신고를 했니?” “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제가 경솔한 건 알지만 전 윤슬이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럼 너는 어떠니?” 정선희의 물음은 곧장 딸을 향했다. 순간 하윤슬은 멍해졌고 최지석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저... 저도 진심이에요. 아니면 그렇게 충동적으로 혼인신고까지 했겠어요?” “자네 부모님은 우리 딸을 어떻게 생각하시는데? 혹시 이 일조차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알고 계십니다!” 최지석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부모님께서는 윤슬이를 무척 좋아하세요. 이렇게 좋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다니, 너무 운 좋다고 하셨어요.” “허.”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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