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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다른 남자를 꼬시다니

솔직히, 하윤슬은 허수정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런 사적인 일까지 아무렇지 않게 물어올 수 있을까. 부끄럽지도 않은 건지... 상대는 강태훈이었다. 그녀가 수년간 짝사랑해 온 남자고 게다가 지금은 허수정 역시 그를 좋아하고 있지 않은가. ‘대체 나한테 왜 묻는 거야. 내가 뭐라고...’ 더구나 계산해 보니 지금 위턴은 한밤중이었다. 이 시간에 새 속옷이 필요하다니, 도대체 방금 두 사람이 무얼 했길래 그럴까 하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그림이 자꾸만 머릿속을 스쳤다. [미안하지만 나도 잘 몰라요.] 짧게 답장을 남긴 그녀는 아까부터 쌓여 있던 짜증까지 더해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 아예 멀리 던져두고 방해받지 않게 일에 몰두했다. 한편, 위턴의 한 특급 호텔. 강태훈은 이제 막 업무를 마치고 상처에 새 약을 바른 뒤 쉬려던 참이었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문을 열어 확인하니 상대는 허수정이었다. “태훈아, 퇴원할 때 의사가 말했잖아. 36시간이 지나면 약을 갈아야 한다고. 허벅지 뒤쪽 상처는 네가 혼자 하기 어렵지? 내가 도와줄게.” “필요 없어. 호텔 직원 부르면 돼.” 허수정은 살짝 웃었다. “네 그 결벽증에 직원 불러 약 발라달라 할 리 없잖아.” 정곡이었다. 강태훈은 애초에 그럴 생각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허수정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그의 차갑고 단호한 태도에 허수정은 문득 쓸쓸함이 밀려왔다. “넌 내가 친구로 남는 것도 싫은 거야?” 그녀는 처음으로 오래 숨겨온 말을 꺼냈다. 강태훈의 부모가 수없이 두 사람을 엮으려 했을 때마다 허수정은 그의 속마음을 알았기에 모른 척 덮어 주곤 했다. ‘미래의 며느리’라는 이름 대신, 그냥 친구로 남아주었던 것이다. “넌 내 친구야. 아주 좋은 협력자이기도 하고.” 강태훈의 대답은 언제나처럼 매끄럽고 완벽했다. 신사적이되, 철저히 선을 긋는 말투. 허수정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그럼 하윤슬도 나랑 같아?” 예상치 못한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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