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4화 최지석의 목소리

강태훈은 하윤슬에게 명분을 주었기에 법적으로도 그의 아내였다. 그건 강씨 집안이 줄곧 허수정에게 주려 했던 것이기도 했다. “당분간은 알려드리지 않을 거야.” 그는 어머니의 병세를 고려했지만 동시에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하윤슬을 붙잡아 두지 않으면 정말로 그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응, 걱정 마. 나도 말하진 않을게.” 허수정은 두어 걸음 물러섰다. “도움 필요 없다니 굳이 방해하지 않을게. 푹 쉬어, 일찍 자고.” 강태훈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문을 닫아버리고 성큼성큼 침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회의 중 우연히 들려왔던 목소리가 맴돌았다. 하윤슬의 마이크 너머로 흘러나왔던 대화였다. “윤슬아, 들어가도 돼?” “별말씀을. 아무리 일이 많아도 밥은 챙겨 먹어야지. 사실은 더 일찍 오려 했는데 주하가 옷 사겠다고 해서 늦었어. 내일부터는 집에 간단한 음식이라도 준비해 둬. 그래야 야근할 때 안 힘들지.” 그건 분명 최지석의 목소리였다. 비록 강주하도 함께 있었던 듯했지만 밤늦은 시각에 둘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했다. 강태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김서원에게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미엘에서 창성 기업 참관할 때 하윤슬도 데리고 가.] 또 출장 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에 하윤슬은 멍해졌다. 창성 기업 프로젝트는 강우 그룹의 핵심 사업이었다. 올 한 해 가장 큰 승부수라 할 만한 프로젝트에 설마 그녀가 동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강태훈과의 관계가 이미 끝났으니 본사에서 누리던 작은 혜택들조차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어머님 수술 일정 들었으니까, 월요일에 출발하면 될 것 같네요. 어때요?” 김서원은 미리 날짜까지 정해둔 채, 선택권 따위는 주지 않았다. “네,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이번 창성 기업 프로젝트에 제 이름도 올라가게 될까요?” 그저 따라가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귀한 기회였다. 하지만 혹여나 프로젝트 명단에 이름까지 남길 수 있다면 그녀의 이력은 훨씬 빛날 터였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