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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이혼

정선희의 수술 전날 밤, 하윤슬은 강주하의 집이 아닌 병원에 남아 어머니 곁을 지켰다. 정선희는 늘 강한 척했지만 속으로 두려움이 없을 리 없었다. 아무리 담담한 얼굴을 해도 배를 가르고 하는 수술인데, 어떻게 겁이 나지 않겠는가. “주치의 말씀이, 이번 수술은 성공 확률이 아주 높대요. 열흘, 길어야 보름 안에 퇴원할 수 있대요.” 하윤슬은 그저 좋은 이야기만 골라 내뱉으며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려 했다. “알아. 어제 집도 의사가 직접 와서 얘기해주고 갔어.” 금식 중이라 물조차 제대로 못 마시던 정선희는 침대에 거의 누운 채 움직임을 줄이고 있었다. “너나 걱정 말아. 오히려 내가 더 걱정되는 건 너다.” 하윤슬은 물수건으로 어머니 팔을 닦아주다 잠시 멈췄다. “제가 뭘 걱정할 게 있다고요.” “너희 둘, 혼인신고는 했는데 아직 결혼식도 안 치렀잖아. 그 사람 괜히 너 속이는 거 아냐? 법적으로는 네 남편인데 사적으로는 딴 여자 만나는 거 아니냐고.” 정선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거였다. 자신이 겪었던 상처 때문에 딸도 같은 길을 걸을까 봐 늘 불안했던 것이다. “그럴 리 없어요.” 하윤슬은 알고 있었다. 어머니 눈에 세상 모든 남자는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나도 젊을 땐 그렇게 생각했지.” “...” “너 지금 모습, 그때의 나랑 똑같아 보여. 안 되겠다, 내가 직접 그 사람 만나서 얘기해야겠어. 부모도 불러서 네 입지를 굳혀야지.” 정선희는 벌떡 몸을 일으켜 전화를 잡으려 했다. “엄마, 지금 몇 신데요! 사람들 다 쉬고 있을 텐데 무슨 전화를 해요.” 하윤슬이 급히 말렸다. “무슨 소리야, 겨우 일곱 시인데! 게다가 일부러 귀찮게 해야 그 집안이 얼마나 성의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거지.” 어머니의 발상은 언제나 예측 불가였고 그래서 늘 하윤슬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흔들면 멀쩡한 결혼도 문제 생기겠어요.” 하윤슬는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최지석이라는 이름은 그저 위장일 뿐, 어머니 수술이 끝나면 이 연극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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