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이운해는 그 말에 얼른 휴대폰을 꺼내 최진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영애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더니 이운해를 바라보며 말했다.
“5시 15분이면 조카를 데리러 갔을 거예요.”
“평소에는 잘만 받았는데?”
이운해는 심각한 얼굴로 말하고는 다른 도우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순 씨, 진선 씨 지금 어디 있어요?”
“진선 씨가... 진선 씨가... 흡...”
전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선 씨가 왜요? 말을 해봐요!”
“방금 전화가 왔는데 진선 씨가 글쎄... 돌아오다가 사고 났대요!”
“사고요? 많이 다쳤대요?”
이운해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조카랑 같이 그 자리에서 바로 숨졌대요.”
장영순은 말을 마친 후 그대로 서럽게 울어댔다.
휴대폰을 쥔 이운해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통화가 연결되었을 때부터 스피커를 켜둔 상태라 가족들에게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한영애는 창백해진 얼굴로 두 손을 꽉 맞잡고는 진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태하야, 우리 먼저 가볼 테니까 할아버지는 너랑 하음이가 잘 챙겨 줘.”
최진선은 이씨 가문에서 20년을 넘게 일한 도우미였다.
20년 동안 늘 한결같이 성실했던 사람이었기에 한영애도 이운해도 마음이 말이 아니었다.
진태하는 이석범의 퇴원 수속을 마친 후 이하음과 함께 이석범을 집으로 모셔갔다.
세 사람을 막 보내자마자 3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이 병원 입구에 멈춰 섰다.
경호원들이 먼저 차에서 내린 후 곧바로 건강해 보이는 노인 한 명이 뒷좌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고종수는 노인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
“어르신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김태원도 앞으로 다가가 공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어르신.”
두 사람의 환대를 받고 있는 이 노인은 바로 강주시의 최고 부자인 최인섭이다.
총 8개의 상장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경이 넘어간다고 한다.
최인섭은 미소를 지으며 김태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선생님께서 돌아오셨다길래 한달음에 달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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