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이하음은 억울해 미칠 것 같았다.
진태하가 이렇게나 비협조적으로 굴 줄 알았으면 애초에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쩌다 사고가 난 겁니까?”
진태하가 경찰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러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경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주 운전이에요. 브레이크를 제때 못 밟은 거죠.”
남자의 말이 끝난 후 바로 옆에 있던 여자 경찰이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해주었다.
“운전석에 있었던 사람은 운전 경력만 20여 년인 42세 남성이에요. 사고 당시 인테리어 회사 소유의 작은 트럭을 몰고 있었어요. 트럭에는 건축재들이 한가득 실려있었고요.”
“가해자는 신체검사를 받았습니까?”
진태하가 물었다.
“음주 사실은 음주측정기로 이미 알아냈습니다. 병원으로 가 피를 뽑고 검사하는 건 음주 측정에 협조 안 하는 사람들 한해서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 상식도 몰라서야. 역시 시골 촌뜨기군.”
이석환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진태하가 이석환 쪽을 바라보았다.
“낄 데 못 낄 데 다 끼지 마시고 가만히 있으세요, 어르신.”
“뭐야?!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이석환이 바로 발끈하며 눈을 부릅떴다.
이석환은 이석범의 사촌 형이라 이운산과 이운해는 줄곧 이석환 앞에 서면 토 한번 달지 않고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그렇게 극진한 대접만 받던 사람이 시골 촌놈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었으니 화가 날 만도 했다.
진태하는 귀찮은 듯 고개를 돌리고는 다시 경찰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불치병에 걸린 남자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가족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자 술의 힘을 빌려 일부러 애먼 사람을 쳐버린 사건이 있었어요.”
진태하의 말에 경찰들은 뭔가 깨달은 듯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지금 당장 가해자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신체검사를 받게 해!”
“네, 알겠습니다.”
경찰 두 명이 떠난 후 이운해는 사람을 시켜 최진선과 아이의 시신을 화장하게 했고 한영애는 회삿돈으로 최진선의 가족들과 아이의 가족들에게 유족 보상금으로 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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