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이운산은 흥분하여 장태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장태수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이 대표님, 정말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맞습니까?”
이운산은 위엄 있게 답했다.
“그야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을 해서 뭐해?”
그러자 장태수가 다시 말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회장님께 전화를 바꿔주십시오. 회장님의 승인 없이는 제가 함부로 부동산 명의를 변경할 수 없습니다.”
이운산은 전화를 손으로 가리고 이석범을 향해 말했다.
“아버지, 장 변호사가 안 된다고 합니다.”
이석범은 코웃음을 치며 전화를 받아 들고 날카롭게 말했다.
“장 변호사, 운산이 말한 대로 진행해.”
장태수는 가슴이 철렁하여 급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전화를 이운산에게 돌려준 이석범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 풍경이 빠르게 뒤로 물러가는 걸 보며 그의 마음속에는 의문이 피어올랐다.
‘평소라면 자기 말을 그대로 따르던 장태수가 오늘따라 왜 머뭇거렸던 걸까?’
...
화성 테크.
장태수는 법률 사무소의 의자에 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회장님은 분명 이전에 레이만 별장을 이하음 앞으로 증여하기로 확정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째서 갑자기 말을 바꾸신 걸까?’
게다가 방금 통화할 때 목소리도 또렷하고 기운 넘치는 게 전혀 중병에 걸린 환자 같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어머니는 다름 아닌 이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가정부 장영순이였다.
“엄마... 회장님 병세는 어떠셔?”
“오늘은 정신이 또렷하시고 멀쩡한 분처럼 지내셨어. 그런데 기억을 잃으신 것 같더구나.”
“역시 그랬군요...”
장태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역시라니, 무슨 말이야?”
“아니에요, 엄마. 나 일 보러 가야 해서 이만 끊을게요.”
전화를 끊은 그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 회장님을 기다렸다.
이운산의 가족이 분명 회장님께 사실을 왜곡해 전했을 것이다.
장태수는 이전에 별장 명의를 바꿨던 일을 회장님께 직접 설명해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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