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심호흡을 하던 최인섭은 경비실로 걸어갔다.
단정하게 제복을 입고 있는 두 명의 경비원이 그를 향해 경례했다.
“조금 전의 CCTV 영상 확인해 봐.”
최인섭은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 그는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묻기 귀찮았고 자신이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경비원은 곧 조금 전의 CCTV 영상을 재생했다.
최인섭은 화면 속의 진태하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설마 저 젊은이가 김 선생님의 사숙공이란 말인가?’
그는 진태하가 최영훈의 차를 발로 차서 날려버리는 것을 보고 갑자기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고개를 돌리고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며 물었다.
“양건, 저 사람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 거냐?”
양건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수염이 가득하고 화상투성이인 얼굴을 드러냈다.
눈치가 빠른 경비원은 방금 화면을 다시 틀었고 양건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종사 5급 이상의 실력입니다.”
그 말이 나오자 최인섭은 화면 속의 남자가 김태원의 사숙공이라는 걸 확신했다.
이러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만 의술의 신이라고 불리던 황보이정과 형제처럼 지낼 수 있는 거겠지...
최인섭은 CCTV를 확인한 후, 빠르게 최영훈에게 다가와 따져 물었다.
“왜 차로 친 거야?”
최영훈은 담담한 얼굴로 최인섭을 쳐다보고는 이혜정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당장 돌아오지 못해?”
최인섭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최영훈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영훈은 다른 스포츠카를 몰고 부하들을 데리고 별장을 떠났다.
그 모습에 최인섭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못된 놈. 이젠 나도 안중에 없는 거야.”
그 뒤에 개량 한복을 입은 한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한창 반항할 나이 아닙니까? 그만 화 푸세요.”
최인섭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최영훈의 어머니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고 그 당시 최인섭은 가문의 이익을 위해 처음에는 이 혼사를 심하게 반대했었다.
그 후, 최씨 가문으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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