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젊은 여자는 기름때가 가득한 간판을 보자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롱스커트, 흰색 긴 양말, 순백색 캔버스화를 신고 있는 여자는 검푸른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곧게 뻗어 있었다. 하얗고 작은 얼굴은 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했다.
젊고 예쁜 여자가 미간을 찌푸리자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저거 최인섭 손녀 최다솔 아니야?”
“헛소리하지 마, 내 와이프가 될 사람이야!”
“와, 너희들 얼굴이 점점 더 두꺼워지네?”
몇 명의 인부들이 둘러앉아 희희덕거리며 잡담했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귀가 밝은 최다솔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며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자리 치워...”
경호원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뒤에 있던 네댓 명의 경호원들이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식당 안의 손님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의자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최인섭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두 돌아와...”
선두 경호원은 이미 지폐 뭉치를 꺼내고 있었다.
자리를 치우는 것은 강제로 사람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몇만 원의 팁을 주면서 내보내는 것이었다.
정말로 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강제 수단을 썼다.
최인섭의 말을 들은 경호원들이 움직임을 멈추자 최다솔이 입을 삐죽 내밀며 애교를 부렸다.
“할아버지... 더러운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있고 싶지 않아요. 이 사람들 너무 더러워서 제 기분이 안 좋아져요...”
부드럽고 말랑한 목소리를 들은 몇몇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저 이를 악문 채 대가문의 여신을 바라보았다.
최인섭이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 꼭 오겠다고 하더니, 와서는 무슨 말이 이렇게 많은 거야... 정말 강주 전체가 네 것이라고 생각하니?”
최다솔은 최인섭 둘째 아들의 딸로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라 고생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인섭은 손녀가 사고라도 칠까 봐 걱정되어 그녀를 데리고 오고 싶지 않았지만 계집애가 하도 졸라 어쩔 수 없이 동행했다.
물론 최인섭 마음속에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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