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 데우기 시작하자 냄비 안에서 초록색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뭐야? 화장실에서 퍼온 것 같잖아!’
최다솔은 이것을 그저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았다.
최인섭도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주변 다른 테이블을 돌아보니 몇 테이블은 확실히 이 국물 요리를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최인섭은 그나마 안심이 된 듯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다솔아... 진 선생님이 특별히 너를 위해 시킨 거야. 성의를 무시하면 안 되지...”
죽일 듯한 눈빛으로 진태하를 쳐다본 최다솔은 이 순간 이 남자를 죽이고 싶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진태하는 본체만체하며 계속 토마토 계란국을 마셨다.
최다솔은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몇 번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작은 국자로 냄비에서 한 숟가락을 떠서 입 가까이 가져가 살며시 불었다.
그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최다솔의 얼굴에 집중되었다.
최다솔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는 인부들을 향해 성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뭘 봐! 또 보면 눈깔을 파내버릴 거야!”
모두들 더 이상 쳐다보지 못하고 급히 시선을 돌렸다.
숟가락에 담긴 진하고 누런 국물을 본 최다솔은 예쁜 얼굴을 찡그리더니 코를 꽉 막고 한 모금 마셨다. 쓴맛에 흙과 풀의 비린내가 나는 맛, 그리고 다양한 양념의 맛이 아주 강하게 났다.
진태하가 물었다.
“맛 괜찮죠?”
진태하에게 대꾸하고 싶지 않은 최다솔은 삼키기 힘든 국물을 천천히 마셨다.
한 그릇을 다 마신 후 아주 억울한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배불러요...”
최인섭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다 먹어야 한다...”
할아버지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던 최다솔은 어쩔 수 없이 또 한 그릇을 떴다.
그러면서 휴대폰을 꺼내 ‘소 내장탕’을 검색했다.
최인섭은 진태하에게 술 한 잔 더 권한 후 물었다.
“진 선생님, 언제 시간 되시나요? 제 부인이 최근 몸 상태가 더 나빠진 것 같아서 걱정이 돼서요...”
진태하가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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