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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장 임진이 누군지 알려줘

“헛... 소리.” 박지환은 한참 만에야 말을 내뱉더니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민서희, 미쳤으면 정신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나는 박지환이지 무슨 다른 이름이 있어?” 민서희는 절망스레 눈을 감았다. 박지환이 임진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정상이다. 그녀를 위해 지은 이름이었으니 박지환이 그녀와 관련된 모든 기억들을 잊어버렸다면 임진도 당연히 기억할 수 없는 것이다. “일 년 전에 여사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했었는데 당신이 날 찾아왔을 때 임진이라는 가명으로 내 곁에 남아있었어요!” “임진 씨로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며 나를 위해 목숨마저 희생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바로 그때 이 아기가 생긴 거고요.” 낯빛이 가지각색으로 변화된 박지환은 민서희는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머리는 미친 듯이 출렁였다. 그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지만 민서희가 말하는 기억들은 전혀 떠오르지도 않았고 그는 그저 민서희가 양호준과 도망쳤다는 것만 똑똑히 알고 있었다. 더 자세히 생각해 보려고 하자 그는 머리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악!” 그는 머리를 감싸 안았다. 민서희는 허겁지겁 그를 품에 안았다.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박지환은 필사적으로 생각을 떠올리려고 했다. 임진? 임진이 누구지? 임진이 나라고? 민서희는 즉시 그를 제지했다. “지환 씨, 그만해요! 당신이 점차 기억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까 억지로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이 스스로 기억할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요.” 민서희의 위로로 마음이 차츰 가라앉은 박지환은 마음이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임진이 만일 민서희가 일부러 지어낸 이름이라면 내가 왜 이렇게 강렬한 반응을 보이는 거지? 그는 민서희를 밀치고 곧장 방을 뛰쳐나갔다. 곧이어 그는 이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진이 누구야?” 이민준은 뜻밖이었다. 설마 민서희가 벌써 움직인 건가? 박지환이 임진이었던 시기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는 그는 침묵하다 말을 건넸다. “대표님. 저는 민서희 씨가 일 년 전에 실종됐을 때 대표님이 모든 걸 제쳐두고 민서희 씨를 찾아 나섰다는 것만 알아요.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고요.” “근데 진동연 대표님한테 한번 여쭤보세요. 그때 진동연 대표님이 대표님과 민서희 씨 옆에 계속 붙어있었거든요!” 진동연? 기억 속에 그는 진동연과 한동안 연락했었다는 거 인상이 깊긴 하다... 통화를 마치고 박지환은 진동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잠시 후에 전화를 받더니 심란연의 흐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그 후 진동연은 멀리 자리를 옮겼고 말투는 변함없이 장난기가 들어있었다. “희귀한 손님이네. 나한테 직접 전화도 다 하고 말이야. 혹시 민서희 씨랑 결혼 날짜가 코앞에 다가온 거야?” 박지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결혼식이라니? 그딴 여자랑 절대 결혼하지 않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진동연은 침묵하고 있었고 박지환은 짜증스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진동연, 임진이 누구야?” “민서희가 내가 기억을 상실했다고 하는데 이게 진짜야? 가짜야?” 진동연은 전화 너머로 담배에 불을 붙였지만 말투는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 “너 정말로 다 잊어버린 거야?” “무슨 뜻이야?” 박지환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 “그 임진이라는 사람이 정말로...” “아니야.” 진동연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너 아니야.” 박지환은 어리둥절해졌고 진동연이 말을 이었다. “임진이 너라면 네가 왜 기억을 못 하겠어.” “그 사람은 그저 민서희 씨한테 구애하는 한 사람일 뿐이야. 지금 네 정신 상태로 뭘 생각하려 하지 마... 생각하면 할수록 다치는 건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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