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장 진실
순식간에 넓어진 1인용 침대에서 민서희는 이마를 짚고 일어났다.
‘몇 시지? 지환 씨는 언제 갔지?’
그녀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워낙 박지환이 잠에서 깨면 왜 그를 원망하지 말라고 했는지 물어보려고 했었다.
갑자기 병실 문이 열렸고 그녀는 당연히 민영매라고 생각해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 지금 몇 시예요? 새벽인가요?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엄마? 혹시 정만향 씨 말하는 건가?”
문뜩 들려오는 비웃음 섞인 목소리에 민서희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경계심을 가지고 입구 쪽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여긴 왜 왔어요?”
“민서희 씨, 왜 그래요? 민서희 씨가 하도 속고 있기에 내가 너무 불쌍해서 좋은 마음으로 진실을 알려주려고 왔는데.”
“좋은 마음이라고요? 또 무슨 허튼수작을 부리려는 거죠?”
민서희는 차가운 표정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좋은 마음이라는 핑계로 항상 못된 짓만 해왔었죠. 당신한테 한번 이용당할 수 있지만 두 번은 절대 없어요! 당장 나가세요!”
“민서희 씨는 내가 그렇게 싫어요?”
윤서아는 억울한 듯 말했다.
“그래요, 난 착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지독한 사람도 아니죠. 진짜 엄마는 비참하게 죽었는데 낯선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는 건 황당한 일 아닌가요? 민서희 씨 돌아가신 엄마가 불쌍하네요.”
“닥쳐요!”
민서희는 화가 나서 가슴이 심하게 떨렸다.
“우리 엄마 멀쩡히 살아있으니 그 입 다물어요! 내가 또 속을 것 같아요? 당장 나가지 않는다면 간호사를 불러 쫓아낼 거예요!”
민서희가 벨을 누르려는 그때, 윤서아가 먼저 말했다.
“민서희 씨, 나와 함께 어디 좀 갈래요? 당신이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정만향이에요. 40대 여자고 10대 딸도 있어요. 정만향 씨 지금 딸과 얘기 중인데 들어볼래요? 내 말은 안 믿어도 되지만, 정만향의 목소리는 알 수 있지 않아요?”
자신감 넘치는 윤서아의 말에 민서희는 온몸이 떨렸다.
‘이건 덫이야. 윤서아가 놓은 덫이라고!’
하지만 문뜩 머릿속에는 그때 경찰과 계화 나무 향과 그리고 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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