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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장 죽으려고 환장했어?

“미안해.” 박지환은 이마를 짚고 말했다. “민서희가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려고 그랬던 것뿐이야. 어쨌든 민서희 엄마 일은 내 잘못이니까.” “그게 왜 지환 씨 탓이에요?” 윤서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스스로 뛰어내렸잖아요. 그렇다고 지환 씨가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민서희 씨 너무 해요. 지환 씨가 민서희 씨 어머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심지어 규칙을 깨고 그곳에서 장례식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박지환은 그녀의 말을 끊고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민서희에게 너 대신 옥살이를 하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민영매 죽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 후회한다는 거예요?” 윤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입술을 떨며 말했다. 박지환은 짜증이 몰려와 설명하기도 싫었다. 이때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민준은 깨어있는 박지환을 발견하더니 두 눈이 번쩍 빛났다. “대표님, 드디어 깨셨네요!” “왜 그래?” 박지환은 불안했다. “대표님께서 응급실에 실려 가신 후 경찰이 찾아와 민서희 씨를 데려갔어요. 고의 살인죄로.” “뭐라고?!” 박지환은 믿을 수 없었다. “대체 누가 신고했어?!” 이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일부러 그런 듯이 경찰은 마침 박지환이 수술실로 들어간 뒤에 찾아왔다. “아무튼 경찰 측에서는 절대 풀어줄 의사가 없어 보이니 대표님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 가셔야 민서희 씨를 꺼낼 수 있어요.” 박지환은 바로 이불을 젖히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은서경이 멈춰 세웠다. “멈춰!” 은서경은 눈에 불을 켜고 다가오며 호통쳤다. “수술 끝나자마자 침대에서 내려와? 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너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엄마.” 박지환은 초조하고 불안했다. “마침 잘 왔어. 엄마가 경찰서로 가서 민서희 좀 데려와.” 그곳의 생활은 감옥보다 더 고달프다. 먹고 입는 것도 문제거니와 많은 사람들과 같이 지내야 하는데 눈도 보이지 않는 여자라 보나 마나 괴롭힘을 당할 것이 뻔하다. 은서경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어!” 박지환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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